1박2일 국내여행으로 딱! 평창에서 속세의 근심을 씻어내는 천년 숲 오대산

리사33 0 1,465 2016.06.19 21:49


 

1박2일 국내여행으로 딱!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속세의 근심을 씻어내는 천년 숲

 

오대산 선재길

 

구석구석 감성여행 l 6월 가볼만 한 곳

 

     천년의 숲길, 오래된 것들을 만나다

 

 

 


오대산장 가는 길에 만난 징검다리. 선재길은 속세를 씻어내는 깨달음의 길이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평창. 평창의 오대산은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이 '불법이 길이 번창할 것'이라 한 불교의 성지이자, 나무의 성지입니다. 오래되고 기품 있는 전나무, 자작나무, 신갈나무 등은 오대산의 여름 풍경을 더욱 깊고 묵직하게 하는데요.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집니다. 1400여 년 전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한 신라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적멸보궁에 모시기 위해 지나갔다고 알려진 유서 깊은 길입니다. 호젓한 숲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속세의 근심이 청정 계곡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들죠.


 

 

 

월정사 일주문부터 월정사까지 '천년의 숲길'이 펼쳐진다.

 

 

오대산은 백두대간에 핀 연꽃입니다. 비로봉(1563m),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31m)이 꽃잎을 이루며 꽃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오대천 계곡을 따라 이어진 선재길인데요. 출발점은 월정사지만, 월정사 입구 매표소부터 걷는 것이 좋습니다. 매표소에서 상원사까지 10.7km로 4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이니 오랜 길 말동무가 될 수 있는 친구 한 명을 섭외해서 함께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200m쯤 도로를 따르면 월정사 일주문이 나오고, 그 유명한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 시작됩니다. 일주문에서 월정사까지 약 700m 이어진 길을 특별히 '천년의 숲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천년의 숲길'은 전나무 향기가 그윽하다.

 

 

일주문 안의 나무들이 어서 오라는 듯 손짓하는데요. 길 양편으로 쭉쭉 뻗은 전나무가 1000그루도 넘어 보기도 좋지만 전나무 특유의 알싸한 향이 주변 공기를 물들이며 온몸을 정화하는 느낌입니다. 성황당을 지나면 쓰러진 전나무가 보이는데요. 속이 텅 빈 나무 일부가 서 있고, 나머지 몸체는 편안하게 누워 있습니다. 수령이 약 600년으로, 2006년 쓰러지기까지 숲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였다고 합니다. 

 

 

 

월정사의 명물인 미소 머금은 석조보살좌상

 

 

전나무 숲길이 끝나면 월정사 경내로 들어서게 되는데요. 월정사는 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전쟁 때 모조리 불타 오래된 건물이 없습니다. 다행히 적광전 앞에 팔각구층석탑이 남아있는데요. 탑 앞에는 두 손을 모아 쥐고 공양하는 자세로 무릎을 꿇은 석조보살좌상이 있는데, 살짝 미소 짓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선재길에서 깨달음을 얻다

 


 


월정사를 지나면 선재길이 시작된다.


 

 

월정사가 끝나는 지점에 선재길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선재길은 오대산이 배출한 방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이 오간 구도의 길이자, 깨달음의 길입니다. 선재는 화엄경의 선재동자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호젓한 오솔길 옆으로 오대천 계곡이 재잘재잘 흐르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선재길에서 가장 수려한 계곡이 펼쳐집니다. 설악산처럼 반질반질한 암반이 흐르는 물줄기와 어우러지는데요. 암반에 주저앉아 손을 씻어보면 시원하고 촉감이 좋아 내 안의 번뇌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듭니다.

 

 

 

 

선재길은 수려한 오대천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오대산장을 지나면 동피골 합류점과 만나고, 호젓한 계곡 길이 상원사 입구까지 이어집니다. 상원사로 가는 길은 하늘을 찌르는 전나무 숲길인데요. 길 초입에 관대걸이가 있는데, 세조가 이곳에 옷을 걸고 계곡에서 목욕을 즐겼다고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세조가 목욕할 때 마침 가까운 곳에 동자승이 있어 세조는 동자승을 불러 등을 밀어 달라 했고, 동자승은 열심히 등을 밀었다고 합니다. 흡족한 세조는 장난기가 발동해 "어디 가서 왕의 등을 밀었다고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자 돌아오는 대답이 더합니다. "왕께서도 문수보살이 등을 밀어줬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선재길의 종착점인 상원사, 절마당에서 본 부드러운 동대산의 모습이 일품이다.

 

 

문수보살이 등을 밀어준 덕분에 세조는 피부병이 다 나았고, 이를 고맙게 여겨 상원사에 문수동자상을 세웠다고 합니다. 1984년 문수동자상을 문화재로 지정하려고 조사하던 중, 세조가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저고리와 다라니경 등 많은 복장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문수전 안 문수보살상에 인사를 올리며 선재길 탐방을 마무리해보세요.

 

     어둠이 지배하는 세상, 백룡동굴

 


백룡동굴 입구까지 배를 타고 간다.

 

 

선재길이 오대산의 그윽한 숲길이라면, 백룡동굴은 백운산의 동굴 속을 탐험하는 길입니다. 정선아리랑 곡조처럼 구불구불 내려온 동강이 잠깐 평창 땅에 발을 담그는 지점에 백룡동굴이 자리하는데요. 동굴 체험은 750m 들어갔다가 돌아 나오며, 1시간 30분쯤 걸립니다. 먼저 안내소에서 탐사용 옷으로 갈아입어보세요. 랜턴이 달린 헬멧, 장갑과 장화 등으로 무장하니 탐험가가 된 기분입니다. 강원도 사투리가 구수한 가이드와 함께 보트를 타고 백룡동굴 입구에서 내립니다. 잠깐이지만 배를 타고 동강과 함께 흐르는 맛이 기막힙니다.

 

 

 

백룡동굴은 기고 쭈그리고 하면서 온몸으로 탐사한다.

 

 

덜컹! 동굴 문이 열리자 가슴이 콩콩 뛰기 시작합니다. 뚜벅뚜벅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니 구들장이 보이는데요. 조선 시대에 사람이 산 흔적이라고 합니다. 가이드가 앞쪽의 작은 웅덩이를 가리킵니다. 쭈그리고 앉아서 물속을 들여다보니 새우 같은 것이 눈에 띄는데요. 아시아동굴옆새우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백룡동굴에는 무려 56종의 생명체들이 산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박쥐도 볼 수 있으니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신의 손'이라 불리는 종유석
 
고목나무를 베어놓은 듯한 방패형 석순 / 피아노 모양의 종유석

 

 

웅덩이를 지나면 빛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백룡동굴은 훼손을 막기 위해 조명을 아예 설치하지 않았는데요. 배를 바닥에 깔고 기어 '개구멍'을 통과하자, 비로소 백룡동굴의 진면목이 펼쳐집니다. '신의 손'이란 별명이 붙은 대형 종유석, 피사의 사탑처럼 생긴 석순, 천장에 길게 형성된 베이컨 시트는 일명 만리장성이라고 합니다. 석순이 1mm 자라려면 1년이 걸린다고 하니, 동굴 안에서 인간 참으로 작은 존재로 느껴집니다.

 

 

 

 

백룡동굴은 수억 년 시간이 만든 작품이다.

 

동굴 생성물의 화려한 모습에 취해 걷다 보면 어느새 종착점인 대광장에 이릅니다. 가이드가 눈을 감으라고 하더니 랜턴을 모두 끄는데요. 잠시 후 눈을 뜨자 온통 어둠이 주위를 삼켰습니다. 도시에 살며 이런 완벽한 어둠을 만난 적이 있던가. 잠깐 생각하는 사이 일상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을 스칩니다. 백룡동굴 탐사의 마지막 '어둠 체험'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는?

 

 

 

주차장 근처에서 본 스키점프대

 

 

알펜시아리조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입니다. 스키점프와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알파인스키 등 경기가 펼쳐지는데요. 리조트 안에 들어서면 언덕 위에 솟은 스키점핑타워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스키점핑타워 전망대에서 본 알펜시아리조트

 

 

 

우리나라 스키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대관령 스키역사관 / 오대산 산나물로 차린 산채정식

 

 

스키점핑타워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모노레일과 엘리베이터를 번갈아 타면 전망대로 올라가는데요. 전망대에서는 알펜시아리조트와 대관령의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알펜시아스타디움 안에는 대관령 스키역사관이 자리합니다. 스키의 발상부터 우리나라 스키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당일 여행 코스>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오대산 선재길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전망대)&대관령 스키역사관
둘째 날 / 오대산 선재길

 

관련 웹사이트 주소
문의전화
  •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033)330-2762
  • 오대산국립공원 033)332-6417
  •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 033)334-7200~1
  •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전망대)&대관령 스키역사관 033)339-0000
대중교통 정보
  • [버스] 서울-평창,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9회 운행(07:00~18:46), 약 2시간 5분 소요.
    서울-진부,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4회 운행(06:22~20:05), 약 2시간 15분 소요.
    진부-월정사, 진부공용버스정류장에서 하루 14회(06:30~19:40) 운행, 약 20분 소요.
    진부-상원사(월정사 경유), 진부공용버스정류장에서 하루 9회(07:30~16:40) 운행, 약 4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진부공용버스정류장 033)335-6307
자가운전 정보
  • 영동고속도로 새말 IC→안흥면→방림면→평창읍→미탄면→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평창읍→진부 IC→오대산→대관령 IC→알펜시아리조트
숙박 정보
식당 정보
  • 오대산농원식당 : 산채정식·산채비빔밥, 진부면 진고개로, 033)332-6738
  • 부일식당 : 산채정식·산채비빔밥, 진부면 진부중앙로, 033)335-7232
  • 이조막국수 : 막국수·편육, 평창읍 여만길, 033)334-2157
주변볼거리
  • 방아다리약수, 대관령하늘목장, 이효석 문학의 숲 등

 

 

글, 사진 : 진우석(여행작가)

 

http://blog.naver.com/korea_diary/220726589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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