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100만 가구 '입주 쓰나미'

리사33 0 1,322 2016.06.21 12:31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일대는 온통 대규모 아파트 공사장이었다. 기존 아파트 단지 옆에서 10여 개 단지 5000여 가구의 공사가 한창이었다. 타워크레인들이 하늘로 솟아 있었고, 10여 대의 레미콘 차량이 줄지어 작업장으로 들어갔다.

분양시장이 불안하다
매년 15만 가구 과잉 공급
잔금 치르려 전세 쏟아질 듯
세입자 못 구해 역전세난 우려

태전동을 포함해 광주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는 1만3000가구가 넘는다. 현재 광주에 있는 아파트는 3만3000여 가구다. 기존 아파트의 40% 정도에 해당하는 새 아파트가 올해부터 2018 년까지 차례로 완공된다. 

내년 이후 전국적으로 새 아파트가 대량으로 쏟아지는 ‘입주 쓰나미’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후 쏟아진 신규 분양 아파트들이 2~3년간의 공사를 끝내고 준공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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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지난달까지 분양된 전국 아파트의 입주 예정시기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입주 물량이 내년 36만여 가구, 2018 년 33만여 가구로 집계됐다. 단독·다세대주택까지 합치면 내년과 2018 년 입주 주택이 각각 50만 가구를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예년보다 30~40% 많은 물량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센터장은 “ 새 아파트 공급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주택시장이 ‘소화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집의 수요자인 가구보다 주택이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2018 년까지 입주하는 전체 주택은 200여만 가구로 예상된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구 수는 63만여 가구 증가하는 것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통계청). 2014년 말 기준 일반 가구 수 대비 주택보급률이 103.5%인 상황에서 입주 물량의 급증은 주택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의 ‘병목현상’을 우려한다. 정부와 주택산업연구원은 한 해 적정 주택공급량을 33만~39만 가구로 보고 있다. 이를 초과하는 15만 가구 정도가 공급 과잉으로 남아돌아 ‘소화’되지 못하는 셈이다.

이런 소화불량은 입주 대란으로 이어진다. 입주 전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기 위해선 새로 전세를 놓거나 새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데 물량이 많으면 이게 어려워진다. 이는 새 주택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잔금을 마련하려는 입주 예정자들이 기존 전세를 대거 내놓으면서 전셋값이 떨어지고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역전세난’이 생길 수 있다.

잔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면 건설업체에도 영향을 준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연구위원은 “잔금(대개 분양가의 30%) 납부가 이뤄지지 못하면 주택건설업체의 자금난으로 이어진다”며 “현재 분양률이 높다고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체에 부실이 생기면 은행 건전성도 악화된다.


건국대 손재영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제 혜택 등으로 주택 매입 임대사업을 활성화해 과잉 공급분을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2년간 100만 가구 '입주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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