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오해영' 에릭 살리기? 뭣이 중한지도 모름서

리사33 0 1,347 2016.06.13 19:07

[TV리포트=김지현 기자] '제발 에릭을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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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두 남녀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는 것인가. tvN 금토극 '또 오해영'이 남자주인공 박도경(에릭)의 죽음에 대한 복선을 자주 등장시키면서 시청자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그냥 오해영(서현진)과의 사랑을 겨우 확인한 찰나, 꽁냥꽁냥 데이트가 이뤄지기도 전에 죽음이라는 장애물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혹시 우리는 제작진이 던진 미끼에 현혹된 것이 아닐까. 혹은 시청자와 밀당(밀고 당기기)을 원하는 작가의 의도를 알아 차라지 못하고 결과라는 '확인 사살'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로미오와 줄리엣의 러브스토리가 동서고금 회자되는 것은 둘의 사랑이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끝났기 때문이 아니라 애달프고 애절한 그 과정에 있는 게 아닌가. '또 오해영'은 이제 중반부를 지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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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는 뭣이 중한지도 모름서 에릭의 생존을 재촉하고 있다. '또 오해영'이 2,30대 여성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는 이유는 지독히 평범한 우리를 빼닮은 흙 오해영의 모습 때문이다. 누군가 진심으로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는, 자신의 이름을 온전히 소유할 수 없는 자존감이 낮은 그녀의 모습은 예쁘고 능력이 넘치는 슈퍼우먼 콤플렉스의 시달리는 우리의 불안과 닮아있다. 


중요한 건 남자 주인공의 생사 여부가 아니다. 당신을 닮아서, 혹은 당신의 친구를 닮아서 연민이 가는 그냥 오해영이 진정한 사랑과 삶을 찾아가는 그 '과정'에 있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어느 흔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현실의 여성들을 닮은 여주인공의 자아상에 차별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도경과의 사랑이 이뤄지면 금상첨화겠지만, 중요한 건 그냥 오해영이 진짜 오해영이 되는 성장의 과정에 있는 게 아닐런지.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N '또 오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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